모바일 저널리즘 시대가 열렸다
모바일 저널리즘 시대가 열렸다
  • 데일리 BJC
  • 승인 2018.04.17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영상뉴스를 만들어 바로 보도할 수 있는 모바일 저널리즘에 관한 교육이 늘고 있다. 인터넷교육 플랫폼(Udemy)에서 기자가 혼자 리포트하는 장면. / Udemy
언제 어디서나 쉽게 영상뉴스를 만들어 바로 보도할 수 있는 모바일 저널리즘에 관한 교육이 늘고 있다. 인터넷교육 플랫폼(Udemy)에서 기자가 혼자 리포트하는 장면. / Udemy

기자가 혼자 뉴스를 생산하고, 취재해서 송출했다. 그것도 모두 현장에서 생중계로…

2017년 7월 미국 뉴욕 맨해턴에서 열린 국제뉴스미디어협회(INMA) 총회에서 인도 출신의 유수프 오마르(Yusuf Omar) CNN 기자는 강연장에서 자신의 주제 발표를 그 자리에서 뉴스로 만들어 전송하는 시범을 선보였다. 스마트 안경을 끼고 주변을 촬영하며 단상에 올라 스크린에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강연을 SNS로 생중계한 것이다. 기자가 스스로 뉴스메이커(News Maker)가 되어 뉴스를 만들면서, 다른 한편으론 뉴스체이서(News chaser)로 그 자리에서 바로 취재, 제작하여 송출까지 한 셈이다. 또 참가자들이 사이트에 접속해서 모바일 뉴스 이용행태에 관한 질문에 답하도록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까지 바로 보도하기도 했다.

오마르 기자는 ‘모바일 저널리즘에서 가장 큰 변화는 스토리를 전달하는 포맷’이라며 ‘기자가 직접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에 날짜나 자막 같은 정보를 편집해서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실시간으로 뉴스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널리즘에 필요한 모든 도구는 내 청바지 안에 들어있다"며 ‘청바지 저널리스트’(Jean Journalists) 시대를 선언하기도 했다.

유수프 오마르 기자는 스마트 안경으로 현장을 촬영해서 바로 강연장 스크린에 올리고 SNS에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모바일 저널리즘을 선보였다. / INMA
유수프 오마르 기자는 스마트 안경으로 현장을 촬영해서 바로 강연장 스크린에 올리고 SNS에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모바일 저널리즘을 선보였다. / INMA

스스로 뉴스를 만들어 전송하는 ‘셀카 저널리즘’(Self-camera Journalism, Selfie Journalism)은 미국 대통령들이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 가장 영향력 있는 뉴스메이커가 스스로 뉴스를 만들어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영상 전송 앱인 스냅챗(Snapchat)으로 자신의 활동을 알렸고,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은 짧은 문장을 전송하는 SNS인 트위터(Twitter)를 시도 때도 없이 애용하고 있다. 두 대통령의 스냅챗과 트위터 계정은 주요 언론사 기자들에게 가장 자주 확인하고 또 경계해야 할 뉴스원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 생방송 스트리밍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Facebook Live)나 생방송 동영상 앱인 페리스코프(Periscope) 같은 SNS가 널리 사용되면 시청자들은 굳이 방송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대통령의 근황이나 의견을 파악하게 될 것이다.

모바일 저널리즘(Mobile Journalism. MOJO)은 기자가 휴대폰 같은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개인 장치를 사용하여 뉴스를 취재하고 편집해서 배포하는 미디어 저널리즘의 새로운 형태다. 영역별로 보면 ① 모바일 취재, 제작 및 배포 ② 모바일 뉴스콘텐츠 개발 ③ 모바일 뉴스네트워크 구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콘텐츠 개발과 네트워크 구성은 기술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이를 기자가 활용하는 취재, 제작, 배포 활동은 아직 더딘 편이다. 기자의 활동은 TV에서 미처 다 전하지 못한 뒷이야기나 자료 영상을 SNS에 올리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최근 CNN이 ‘CNN is everywhere’(CNN은 어디에나 있다)을 내세우며 기자가 언제 어디서나 뉴스를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알자지라는 CNN에 대응하기 위해, BBC는 갈수록 부담이 커지는 뉴스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MOJO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 뉴스미디어가 발 빠르게 뉴스 시장을 잠식하면서 보수적인 방송사들도 살아남기 위해 MOJO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에 국제뉴스미디어협회(International News Media Association. INMA)도 미디어 회사의 멀티 플랫폼 전환에 필수적인 자원을 발굴하고 공유하기 위해 성공사례를 발굴하고 관련 동향을 파악하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개발하여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오마르 기자의 MOJO 시연도 INMA의 제 87차 총회에서 발표된 것이다. 올해 제 88차 총회는 5월 31일부터 6월 5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는 KBS가 지난해 방송제작자(기자와 PD) 30명을 대상으로 MOJO 교육을 실시한 게 처음이다. KBS는 아시아방송기자연맹(ABU)과 함께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아시아 24개국 방송기자 50명을 초청해서 MOJO 교육을 제공했다. 당시 ABU 뉴스국장을 지낸 채일 KBS 국제부 기자는 “MOJO라는 말은 2005년부터 유럽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며, 한국이 “아일랜드, 스위스, 영국 등 유럽에 비해서는 늦지만 아시아에서는 앞서 나가는 편”으로, 최근 불고 있는 ‘1인 미디어 시대’와 함께 MOJO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1인 미디어 시대를 맞아 삼발이, 마이크, 무선마이크, 핸드스탠드, 어댑터 등으로 구성된 모바일 저널리즘 키트(MOJO Kit)가 출시되고 있다.
1인 미디어 시대를 맞아 삼발이, 마이크, 무선마이크, 핸드스탠드, 어댑터 등으로 구성된 모바일 저널리즘 키트(MOJO Kit)가 출시되고 있다.

- 허두영 주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사뉴스센터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