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시대’를 여는 모바일 저널리즘은 다양한 현장의 콘텐츠를 빠르게 전달하지만, 가짜 뉴스나 왜곡된 정보가 많아 생산자의 양심에 맡기기엔 위험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방송기자클럽이 모바일 저널리즘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 장면.
‘1인 미디어 시대’를 여는 모바일 저널리즘은 다양한 현장의 콘텐츠를 빠르게 전달하지만, 가짜 뉴스나 왜곡된 정보가 많아 생산자의 양심에 맡기기엔 위험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방송기자클럽이 모바일 저널리즘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 장면.

휴대폰 하나로 영상뉴스를 취재하고 제작하고 전송하는 모바일 저널리즘(MOJO. Mobile Journalism)은 앞으로 한국의 방송 저널리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한국방송기자클럽(회장 김벽수)은 지난 5, 6일 이틀간 강원도 철원 한탄리버스파호텔에서 ‘모바일 저널리즘의 가능성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한 이번 세미나는 전‧현직 방송기자클럽 회원 45명이 참석, 모바일 저널리즘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이 날 주제를 발표한 변영우 가톨릭관동대 교수(미디어콘텐츠학부)는 “영상을 촬영하고 뉴스를 작성해 전송하는 방법이 간편해지면서 저널리즘의 영역이 확산되어 누구나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면서, “뉴스산업의 지평이 바뀌어 올드미디어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고 진단했다.

이에 변교수는 셀카 저널리즘(Self-camera Journalism, Selfie Journalism)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재미있고 유익하고 바람직한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고객(소비자, 시청자, 독자, 수용자 등)의 입맛에 맞게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모바일 저널리즘의 사회적 가치인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Fact), 믿을 수 있는 언론(News), 진실한 언론인(Journalist), 효율적인 콘텐츠 소비자(User)를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를 강화하고, 제작‧편집‧전달에서 윤리적인 규제를 확립하며, 생산자와 중개자와 소비자 사이의 소통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변교수는 디지털 카메라를 먼저 개발하고도 후발주자에게 시장을 뺏겨 파산한 코닥(KODAK)을 보기로 들며, 광고수익이 급감하는 사업환경에서 방송사가 MOJO를 무시하면 안된다며, 선두에서 위기를 돌파하는 거북선처럼 MOJO를 앞세워 돌격대 역할을 하는 언론사가 빨리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상용 전 MBC 보도국 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 패널들은 각 방송사의 현황을 설명하며, MOJO는 기대와 함께 역할도 점점 커지겠지만, 지나친 속보 경쟁과 가짜 뉴스나 광고성 뉴스 같은 무분별한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태양식 SBS A&T 보도영상본부장은 20여년 전에 거론된 원맨(one man) 시스템이 현재 ‘1인 미디어’이며 저널리즘에서 보면 MOJO라고 설명하고, 최창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은 지상파에서 MOJO를 활용하려면 반드시 팩트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창원 MBN 사회1부장은 MOJO와 기존 저널리즘의 영역을 나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하고, 구성수 CBS 논설위원은 MOJO도 결국 콘텐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허두영 한국방송기자클럽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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