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차선 하나가 통제돼 다른 차들은 서행하고 있는데 탑차 한 대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가다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후면 제동 등이 들어오지 않은 점으로 미뤄 졸음운전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고속도로의 화물차는 갑자기 차선을 이리저리 바꾸다 가드레일마저 뚫고 나가 버렸습니다.

이 같은 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350명 가운데 졸음과 전방주시 태만으로 251명이 숨졌는데, 겨울철과 나들이가 많은 5월과 6월, 10월에 사망자가 많았습니다.

운전자가 졸음이 오거나 주의력이 떨어질 경우, 생체 신호를 감지해 경고할 수 있다면 사망 사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뇌파 측정 기술로 운전자 상태를 모니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어폰처럼 생긴 센서를 귀에 끼면 뇌파로 운전자의 주의력 상태를 판단해 휴대전화와 이어폰으로 경고하는 방식입니다.

 [이승환 / 현대모비스 상무 : 뇌파 신호를 인공지능 학습을 시켜서 거기서 뇌파의 특성을 뽑아내게 돼요. 분석 결과에 따라서 집중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소리나 알람 같은 기능을 통해서 집중하게 하거나 졸음을 깨우거나….]

지난 1년간 광역버스 운전기사 60명을 상대로 이 시스템을 시험한 결과, 졸음운전이나 전방주시 태만 등 부주의한 상황 발생 빈도가 30%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연학 / 용남고속 버스 기사 : 고속도로 다니면서 깜박, 졸리다고 할까, 그럴 때 울리더라고요. 그 때 정신이 들더라고요.]

올해는 시험 대상을 버스 3백 대로 확대해 데이터를 더 모을 계획입니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인공지능 기술이 더해져 더욱 정교한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동공이나 맥박을 활용한 해외 경쟁업체들보다 더 진보된 기술이라며 앞으로 2년 뒤쯤이면 본격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화면제공 : 한국도로공사
촬영기자 : 고민철
그래픽 : 박유동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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